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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검 간장과 막야

江村 2007. 11. 7. 15:34

오나라왕 합려(闔閭)는  명장(名匠) 간장(干將)에게 천하에 다시 없는 명검(名劍)을 만들라 지시 하였다.

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간장은 천하에 좋은 쇠와 금을 구하고 숫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동남동녀(童男童女) 300명을 엄선하여 길일을 가려 하늘에 제사 지내고 용로(鎔爐)에 불을 지폈다.

석달을 동남동녀가 풀무질을 해 대건만 쇠는 녹지 않았다.

 

참으로 이상스런 일이었다.

이때 그의 아내 막야(莫耶)가 나타나서는 " 어찌 그리 어려우신게요 "

간장이 말 하기를 무슨 영문인지 용로속의 쇠가 석달을 풀무질을 해대도 녹지를 않으니 참으로 해괴 하오 !

옛날 나의 스승 구야자께서도 이런 경우를 당하신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스승님 내외분이 함께 용로에 뛰어들어 산화 하시니 용하게도 쇠가 녹아 보검을 만들수가 있던 기억이 나는구려 .

막야가 이르기를

여보 ! 걱정 마시구려 !

대저 아내란 지아비를 위해서 존재 하는것인데 무엇을 주저 하리까?

신첩이 용로에 들어갈터이니 당신께서는 염려 마시고 칼을 만드는데 열중 하소서 !

하면서 시뻘겋게 불타 오르는 용로에 올라서더니

동남동녀야 !

어서 풀무질을 더욱 강하게 하려무나 !

하더니 그대로 용로속으로 뛰어 들었다.

 

잠시후 참으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도 녹지 않고 엉키어 대던 쇠가 녹기 시작하자 마치 연한 물엿처럼 변하는것이 아닌가?

간장은 아내의 장엄한 죽음을 보고 나니 눈물이 쏟아지는걸 손등으로

훔치어 가며 작업을 개시 했다.

 

드디어 희대의 명검 두자루가 만들어지니 그 하나는 남자를 뜻하는 웅검(雄劍)에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간장(干將)이라 새기고 거북문양을 넣었으며 또 다른 한자루에다가는 여성을 뜻하는 자검(雌劍)이라 하여 죽은 아내의 이름을따서 막야(莫耶)라 새기고 만리의 문양을 넣었다.

천하에 이 보검은 중국역사에 두고두고 회자 되는데 요즘에도 종종 만화나 무협영화에 오르내리는 명검이다.

춘추시대의 오나라는 오늘날의 절강,강소성 일대이며 그곳에 저 명검들과 관련한 지명과 전설이 남아있다.

참고로 열국지 오왕 합려편에 보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