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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의미

江村 2007. 11. 24. 10:19

 

農事(농사)의 의미

 

나는 직장인인데 농사를 지어본적이 어언 30년이 넘었다네요.

농촌에서 자라 부모님을 돕는 수준에서 농사를 지었던것이고 내가 직접 나서서 지어 본 것은 군을 제대해서 1~2년 정도 밖에는 되지 않지요.

그러다가 취직한것이 어언 30년이구요 ^^

 

지난 봄에 숙부님이 네 밭을 내가 짓고 그대신 몇두렁을 갈아 줄테니 무엇이든 심어 보려느냐 ?

하시기에 얼씨구 ! 하고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네요 ~

 

그 몇두렁 밭에다가 비닐을 쒸우고 호박고구마 200개 ,밤고구마 200개 를 심었지요

호박고구마가 어찌나 많이 죽었던지 추가로 싹을 사다가 심은것이 또 200개였는데 ...결국 50개정도는 또 죽어서 그냥 빈자리가 허다 했습니다.

 

또 검은콩 서리태가 좋다 해서 그걸 1kg을 사다가 모를 붓고 웬만큼 컷을때 이식을 했습니다.

어찌나 잘 자라는지 거름도 안주었는데 넝쿨이 뻗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농사는 아무나 짓나 ~

아 이사람아 콩두 순을 처야 혀 ~ 이러길래 대충 순을 주었지요

그러고 밭둑에는 호박을 10포기를 사다 심었지요

 

호박은 너무 잘돼서 늙은 호박 20개를 땃고

고구마는 20kg 부대에 7개를 캐서 여기저기 나누어 주고

콩은 웬통 빈쭉정이라 그냥 들어있는 콩꼬투리만 �더다가 말려 깟더니 겨우

3kg 정도는 나온듯 하네요 ^^

오늘 그걸 쓰지안던 키를 꺼내 까불르니 셋방 아주머니가

아니, 아저씨 키질도 잘하시네요^^ 하신다

옥상에다가 그놈을 펴널고 바라 보노라니 대견 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내 사는곳에서 30리는 족히 되는 내 고향땅을 농사 짓는다고 오고가느라 30여차례는 족히 했을 그 농사 ~   ~   ~

그 노고와 기름값과 시간을 따진다면 차라리 사먹는게 백번 옳겠지요

계산을 따져 봐도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나는 생명을 심었고 그 값진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그리 할것입니다.

봄이면 진달래 벗꽃 피는 그곳에서

여름이면 뻐구기 우는 내 밭에서

가을엔 단풍빛 고운 비탈밭에서 나는 밭을 일구는 멋을 찾아 가렵니다.

얼마 안되지만 형제들과 지인들과 조금씩 나누어 보려구요 ^^

그게 내가 농사를 짓는 의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