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村 2008. 1. 31. 16:01

파평부원군 윤필상

 

 

파평부원군 (坡平府院君) 윤필상(尹弼商)은 젊었을때 중국 서울에 갔다가 점 잘치는 사람을 �아서 평생의 운명을 물으니, 그는 말 하기를

평생의 수명과 지위가 모두 높기는 하지만 다만 끝에 가서 삼림(三林) 아래서 죽을것이요 , 했다.

그 후에 점장이에게 두루 물어 보아도 모두 그 삼림이라는 두 글자를 알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폐조(廢朝) 연산(燕山)의 난리를 만나 진원(珍原)으로 귀양가서 읍내의 조그만 초가집에 머물러 있었다.

어느 날밤 이웃에 사는 사람이 곁에 사는 농사짓는 사람에게 말 하기를

내일은 아침 일찍 모두 상림(上林) 밭으로 모이게 하라

하는것이었다.

파평부원군이 우연히 이 말을 듣고 묻기를 ,어째서 상림 밭이라고 하는가?

하니 집주인이 대답 하기를

여기서 5리를 못가서 있는 지명을 상림(上林) 중림(中林) 하림(下林) 이라고 합니다.

파평부원군이 이 말을 듣고 비로소 점장이가 말한 삼림(三林) 아래라는 말이 생각나서 집을 처다보고 시무룩하여 무엇인가 잃은듯 했다.

이런지 얼마 안되어 연산이 사자를 보내어 파평(坡平)을 죽이고 그의 친족 자제들까지 모두 절도(絶島)로 귀양보내 안치 시켰다.

이때 그의 시신은 들 밖에 내버려 둔채 한달이 지나도록 거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새나 소리개가 먹지 않고 이웃 개들도 돌아다 보지 않았다 한다.

 

- 海東野言..... 金正國의 思齋척言 -

척 = 手+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