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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

江村 2008. 2. 12. 11:26

     是日也放聲大哭

 

      檀紀  四千三百四十一年  春正月 初四日 庚辰일은 하늘도 無心 하셨다

      無嚴하고 不純한 火魔에 불타 무너져 내리는

      崇禮門을 바라보며 넋놓고 이날을 哭하노라 !

 

      六百年 都邑의 正門이며 民族의 自肯心이

      그토록 모진 歲月에도 견뎌온 意志도 뒤로 한채

      어이타 한줌의 잿더미가 現實이던가

 

      今日 慘憺한 慟恨의 눈물은 내를 이루고

      핏발로 붉어진 눈빛 하늘에 사무치거니

      吾等은 이날을 목놓아 우노라 !

 

      敢히 祖上任들의 遺産을 지키지 못한 慌忙함에

      머릿털을 뽑아 짚신을 삼고 腦水를 쏟아 섬돌에 바를지언정

      이 어찌 버려 두고 하늘만 怨望 하리요

 

      이 땅을 거처간 列聖朝와 護國英靈들이시여 !

      오늘의 難局은 次一時 내려진 試鍊이라 吾等은 여기옵기에

      敢히 請하옵나니 後孫들을 激勵해 주시옵소서 !

 

      떨리는 손으로 廢墟를 걷어내고

      놀란 가슴 쓸어 내리며 木材와 石材를 공순히 다듬어

      온 겨례의 이름으로 다시 세우겠나이다

 

      아 ! 崇禮門 崇禮門이여 !

      삼가 哭하며 이 盟誓 를 金石에 새기나이다!

 

 

      -  檀紀  四千三百四十一年  春正月 初五日 辛巳   江村 泣淚  -